지옥의 귀신에게 봉사받는 CD 「황천 사랑 목욕 지옥 온천 ~원천 카케나가시~」 제 1욕 키요모리 편

CV. 카지 유우키



너무 오랜만에 듣는 드씨. 감회가 새롭..


 사실 한 두 번째? 트랙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시츄 드씨인 줄 알았다. 청자의 마음을 치유해주기 위한. 마침 장소가 온천이고, 목욕을 주제로 한 드씨들도 정말 많으니까. 그런데 듣다 보니 점점 상황이 심각해지더라.

 키요모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주를 친절하게 접대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여주의 소지품에서 무언갈 발견한다. 그 증표는 염라대왕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뭔지 까먹음), 그걸 본 키요모리는 그녀를 이용해서 지금 당장 현세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는다. 지옥 온천은 8대 지옥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말썽을 일으키는 귀신들을 모아놓고 일을 시키는 곳인데, 키요모리는 현세에서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목욕을 마치고 온 여주에게 키요모리는 수하들을 시켜 성대하게 음식을 준비시키지만 그녀는 이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다. 키요모리는 몹시 화를 내며 음식을 만든 도깨비를 쫓아내버리고, 그걸 들은 여주가 왜 그러냐는 식으로 말을 하자 결국 그는 본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에게 지금 당장 염라대왕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을 현세로 돌려보낼 것, 그렇지 않으면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찬 여주는 이를 거부하고, 객실에 갇힌 몸이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 키요모리는 온천장의 능력이 뛰어나지만 강압적인 성격이라 수하가 실수라도 하면 그 자리에서 내쫓아버리곤 했는데, 여기에 반기를 든 오니들이 단체로 온천을 나가버린 것. 오니들이 파업을 하게 되자 온천의 모든 일들을 키요모리가 하게 되었고, 자존심만 센 그는 처음엔 이까짓 일은 자신도 할 수 있다며 고집을 피우지만 점점 여주에게 의지를 하게 되고 나아가 자신의 밑에 있던 사람들의 입장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현세에서도 고치지 못했던 성격이 지옥에 와서!

 그리고 마지막엔 네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야, 쪽.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카지 연기야  두말 할 것도 없이 좋았고, 키요모리 성격이 괴팍함에서 츤데레, 다정함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부드럽게 잘 그려진 것 같다. CD 2장이라서 그런가. 꽤 분량이 있었지만 재미있어서 금방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추천.